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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Stud.io

(Studio) 아이디어즈, 그랜드 피아노(21323)입니다.

2020년도 아이디어즈는 놀라움이 연속입니다.

21321 우주정거장과 21322 바라쿠다 해적으로,

잊혀졌던 스페이스 시리즈와 해적 시리즈에 대한 로망을 다시 불태우게하더니..


연이어 21323 피아노로 다시 한번 치명타를 날렸습니다.


21323 '그랜드 피아노'는 2020년도 3번째 아이디어즈 제품으로,

총 3,622피스의 대형 제품입니다.

가격은 47만원인데, 이게 결코 비싸지 많은 않다고 생각되는게, (미국 349.99USD)

블루투스 배터리 박스와 M모터, 그리고 거리 센서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그리고, 이 제품이 보여주는, 피아노의 메카니즘 표현은, 실제 피아노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사실, 피아노의 역사는, 서양 음악사 기준으로 거의 청소년이라고 할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소위 '클래식'이라 하는 고전음악이 유행하던 르네상스(16~17세기)와 바로크(17~18세기)에는,

주로 '쳄발로(하프시코드)'라는 건반악기가 있었습니다.


쳄발로는 일종의 '류트'를 건반으로 연주하듯, 건반을 치면 바늘이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메카니즘이었습니다.

이후 쳄발로 제작자 중 한명인, 'B. 크리스토포리'라는 사람이 현을 뜯는게 아닌,

양모 펠트 같은 재질로 된 '해머'로 현을 때려서 음을 내는 악기를 고안했는데,

최초의 명칭은 '음의 강약을 조절할수 있는 쳄발로'라고 했는데, 이게 강약을 뜻하는 피아노포르테로 줄여부르다,

지금은 다 줄이고 그냥 피아노로 부르고 있습니다.


최초로 제작된 것은 1709년도이니, 만약 음악 영화나 소설 같은데서,

1709년도 이전인데 피아노를 치고 있다.. 이러면 고증 실패인것입니다. 허허..


뭐.. 다른 이야기는 중간중간 부연설명으로..



초반 조립은 그랜드 피아도의 기본틀 조립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무슨 건물을 만드는듯 합니다.


지금까지 조립한걸 눕힌 뒤, 캠축을 만들어서 배치하고,

모터도 준비합니다.

참고로,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영어권에서는 Player Piano)의 역사는 더 최근인데,

1850~70년 사이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뭐 거의 없죠.


모터와 배터리 박스를 배치했습니다.

배터리 박스는 어디 고정되는게 아니라 그냥 슥 밀어넣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잘 안보이지만, 거리 측정 센서도 배치해놨습니다.

모터 앞으로 보이는 여러개의 액슬빔은, 나중에 '댐퍼'를 달아주기 위한 사전 작업입니다.

참고로, '댐퍼'는 피아노의 현을 잡아주는 부품으로, 피아노 아래쪽에 있는 페달을 밟아 이 댐퍼를 조절합니다.

평상시에는 해머가 현을 때리면 댐퍼가 살짝만 잡고 있어 음이 어느정도 나오다 사라지는데,

댐퍼 페달(제일 오른쪽)을 밝으면 댐퍼를 위로 올라가게 되고 해머로 현을 때리면 음이 길게 울리게 됩니다.

보통 화음을 잡을 때 사용하죠.


모터와 배터리 박스를 덮고 있는 부분은 피아노의 프레임입니다.

더불어 피아노의 뒷부분도 조립하여 연결.


짙은 갈색과 금색으로 되어있는 부분은,

피아노의 '프레임'이라는 부품인데, 일반적으로는 탄소가 포함된 철 합금을, 주조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실제로는 이런식으로 생긴 커다란 금속 덩어리입니다.

금색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금은 아니고 노란색 계열의 금속인 황동도 아닙니다.

황동이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으로 프레임을 만드는 시도가 있었으나,

피아노 줄의 장력과 피아노만의 울림을 위해서인지, 지금은 탄소강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금속 프레임을 프레스나 두드려 만드는 단조 방식으로 만들면,

절대 피아노 특유의 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나 더, 프레임에 보면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이건 일종의 공명을 위한 것이라 합니다.

이걸 막아버리면 음이 둔탁해진다고..


결국.. 엄청난 무게의 철 덩어리라서, '피아노의 무거움'은 바로 이 프레임 때문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프레임 조립과 피아노 건반이 들어가는 틀을 만들었습니다.


피아노 줄을 끼워서 붙였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적인 피아노 건반은 총 88개 있는데, (최초에는 54개 건반이었다고)

백건 52개 흑건 35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근데 피아노의 줄은 한 건반당 3줄로 되어있는데, 배음 효과로 음이 더 오래 지속되는 효과 등을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허허..


위에서 보는 방향으로 렌더링샷을 만들어서, 이어서 조립한 피아노 다리가 안보이는군요..

그래도 피아노 줄과 프레임은 제대로 보이니 만족.


다음은 건반 조립.

앞서 언급했듯, 실제 피아노는 88개 건반이 일반적이지만..

레고에서는 그걸 다 표현할수는 없기 때문에, 총 25개의 건반(백건 15 흑건 10)만 조립합니다.

근데! 그 건반을 하나하나 다 조립한다는 것.


건반 하나하나 조립해서 밑판에 살포시 얹어저 조립을 이어갑니다.

조금 센스 있으신 분들이라면, 건반의 종류에 따라 조립법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개를 조립하시면 편할듯 합니다.


건반 조립은 이어집니다. 위쪽에 하얀색 뭉치가 보이는데, 바로 이게 피아노 현을 대리는 해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피아노는 쳄발로의 후예이지만, 쳄발로가 넘지 못한 피아노 장점은 바로 이 펠트로 감싸여진 해머입니다.

펠트가 아닌 다른 재질로 해머를 만들면, 건반을 치는 세기에 따른 강약 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하죠..


옆으로옆으로 계속 조립해서 붙여나갑니다.


제일 오른편에 백건 하나를 더해서 건반을 완성한 뒤 살짝 밀어넣고,

아래쪽에 테크닉 액슬빔으로 고정핀을 만들어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반대로 표현하면, 고정핀을 제거하면 건반 부분만 그대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댐퍼'를 조립하여 붙였습니다.

실제로 피아노 아래에 있는 페달 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테크닉 리프트암 브릭과 댐퍼가 연결되어있습니다.

이어서는 건반 덮개와 윗판을 조립합니다.


거대한 검은 색 벽 조립중..


높낮이가 조절되는 의자까지 만들어서 배치하면 진짜 완성!!


뚜껑을 완전 덮은 것과 열어놓은 것을 비교해봤습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둘다 멋집니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번호 순서대로,

10243 모듈러 파리 레스토랑: 제일 오른편 건물

21303 아이디어즈 월E: 중앙 노란 친구

42083 테크닉 부가티 시론: 제일 왼편 차란 차량

혹시나 몰라서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봤습니다.

모듈러 갖고 계신분들이 많으실 듯 한데.. 모듈러를 위협하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21323에 적용된 메카니즘을 좀 시각적으로 표현해봤습니다.


1. 타건 메카니즘.

실제 피아노 건반 부품은 훨씬 더 복잡하긴 하지만, 메카니즘만 본다면 기본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지렛대 원리로 뒤쪽 부분이 올라가면서, 중앙쯤 있는 돌기(갈색)가 해머를 올려서 현을 때리게 됩니다.

동시에 반대편 끝부분(빨간색)은 덤퍼를 올려줘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음이 계속 울리도록 합니다.

누르고 있는걸 원위치로 하면 댐퍼가 내려가며 소리가 점점 줄어들겠죠?

그리고 중앙에 있는 갈색 돌기가 해머를 밀어 올릴 때, 건반을 얼마나 빠르게(또는 세게) 치느냐에 따라,

해머가 올라가는 속도(세기)도 빨라지니 '쳄발로'와 달리 음의 강약 조절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2. 자동 연주 메카니즘

레고 디자이너들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디자인입니다.

아래쪽에 보면, 평상시에는 거리 센서가 빨간 점까지만 인식을 하는데,

건반을 수동으로 치거나, 모터 작동으로 캠축이 돌아가서 건반이 올라가게 되면,

건반 뒷부분(역시나 빨간부분)이 중앙에 있는 축(노란색 부분)을 같이 올려주게되어,

센서가 감지하는 거리가 짧아집니다.

중앙에 있는 축은 건반 전체에 걸쳐져 있기 때문에, 어떤 건반을 치든 거리 센서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21323 그랜드 피아노!

정말 멋진 제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높아 선뜻 구입하기가 무섭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 부분만 '극복'한다면, 레고로 만든 가장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생기게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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