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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Stud.io

(Studio) 스타워즈, TIE파이터파일럿 헬멧(75274)입니다.

2020년도의 새로운 테마, '헬멧'시리즈 제품을 추가로 작업해봤습니다.


바로, 75274 'TIE 파이터 파일럿 헬멧'입니다.

총 724피스로, 현재까지 나온 헬멧 시리즈 제품중에서 브릭수는 제일 많습니다.

그래도 다른 제품과 가격은 같아서, 미국에서는 59.99USD, 국내에서는 89,900원에 판매중입니다.


예상하셨듯,


TIE 파이터 파일럿 잡담.

TIE파이터는, (나비 넥타이를 닮았다하여 Tie.. 진짜로..) Twin Ion Engine이 달려있는 제국군의 양산형 우주 전투기로,

마치 '클론전쟁'시절의 '배틀 드로이드'처럼, 엄청나게 양산되어 제국군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곳에 파견된 약방의 감초입니다.


스타워즈 영화상으로는, 허구언날 날개가 부러지거나 어딘가 부딪혀서 폭파되는 역할이라,

스톰트루퍼처럼 요상한 느낌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영화 외적으로는, 레전드 게임의 반열에 오른 'TIE Fighter' 덕택에 '우주선'으로서의 인기도 확실히 탄탄해졌습니다. (1994년 출시)

사실상 이 게임의 성공과 함께 지금은 '레전드 설정'으로 묻혀진, Expanded Universe의 대중화도 이뤄졌다고 하죠.


TIE파이터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스톰트루퍼의 여담을 먼저 할까 싶은데요.


에피소드 1~6 통틀어서, '제국군'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은하계 전체로 보자면, 의외로 '제국군'은 정치적으로 정통성이 있는 군대입니다.


에피소드 1~2를 보면, 펠퍼틴의 뒷공작으로 분리주의 연합이 군대를 일으켜 은하계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옵니다.

에피소드 2 말미에 분리주의 연합이 정말 큰 위협으로 다가오자마자,

역시나 펠퍼틴의 뒷공장으로 준비해놓은 '클론 트루퍼' 군단을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하고 실질적으로 '은하계의 통수권자'가 됩니다.

이 때 몇몇 소수를 제외한 은하계 모든 대표자들은 찬성합니다.

즉 다수결의 원칙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셈이죠.


에피소드 3에 와서는 클론 군단과 제다이들의 활약으로,

은하계의 위협이 된 분리주의 연합을 물리치게 됩니다. (물론 이 또한 펠퍼틴의 뒷공작이죠)


자, 이 시점에서 보자면 적어도 은하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펠퍼틴 의장은 클론 군단으로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낸 역전의 장군일테고,

클론 군단은 바로 그 승리의 선봉에 있던 영웅들이었습니다.

한편 '제다이'라는 집단은 막판에 아군을 배신한 이상한 종교 집단이 되었습니다.


클론 전쟁이 승리로 끝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소규모 전투가 남아있었고,

펠퍼틴을 전쟁 영웅으로, 제다이는 타락한 종교집단이라 배우면서 자란 세대에게는,

제국군에 입대하는 것은 명예와 부가 보장되는 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집권한지 20년 남짓한 시간만에 그렇게 빠르게 잊혀지고 왜곡될수 있겠느냐..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현실의 역사를 봐도, 비슷한 기간 동안 더 심한 일도 벌어졌던 일들을 본다면,

그렇게 까지 설득력이 떨어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뭐..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황제의 몰락 이후 온 은하계가 축제를 벌였던걸보면,

황제의 공포 정치에 다들 쉬쉬 하면서 숨죽이고 모른채하며 살았을지도 모르죠.


그런 상태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성장한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제국군에 동조하는 세력들도 많았을테고요.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를 생각해보면 될것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서 일제의 사상교육을 받으며 자라났던 사람들은,

광복이 찾아왔을 때, 어리둥절 했다고 하죠..

일제의 사상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은 조국이 '일본'인줄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아무튼..

이러한 확장 정책(타킨 독트린이라고 하죠, 에피소드4의 그 타킨 맞습니다)으로 인해,

엄청나게 제조단가를 낮춘 TIE파이터들은, 전투기임에도 파일럿을 보호하는 장치는거의 없었고,

성단을 여행할수 있는, 하이퍼드라이브도 없고, 연료통도 작아서...


TIE파일럿은 아래 그림과 같이, 호흡기가 달린 옷을 입고 탑승해야했습니다.

우주선 안쪽이나 우주나 그게 그거란 뜻이죠..



그래도 TIE파이터 설정은 나름 세심하게 붙어있어서, 

양쪽의 넓다란 이온패널에서 태양광을 받아, 기체 내부에 저장한 연료를 태워 기동한다고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허허..


바로 조립과정 보겠습니다.


같은 헬멧인데도, 스톰트루퍼 헬멧과는 달리,

안쪽부분 조립이 더 복잡한듯 합니다.

산소 호흡기의 호스를 표현하기 위해, 밑판도 살짝 다릅니다.


지금까지 조립한걸 얹고,

머리 윗부분과 뒤통수 부분에 브릭 뭉치를 만들어 붙입니다.


제국군 헬멧 디자인을 따라는 동시에, 완전 까만색으로만 이루어진 헬멧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호스를 표현하기 위해 길다란 플렉스 호스를 미리 끼워놨습니다.


귀/뺨 부분 조립. 턱 옆라인의 단차있는 곡면 브릭 붙이기는, 스톰트루퍼와 거의 유사합니다.


호스와 머리 윗부분까지 조립하고 나면 완성!

처음엔 호스를 표현한 부분이, 완전 신규 브릭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Studio로 조립하면서 보니, 플렉스 호스에다가 작은 기차바퀴를 끼워서 연결한 것이더군요.

덕분에 Studio에서는 오랜만에 '노가다' 좀 했습니다..


75274의 앞뒤 더블샷.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수리를 타고가는 테두리(?)부분도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헬멧 제품들과 함께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 번호 별로,

75276 스톰트루퍼 헬멧, (제일 왼편 하얀친구)

75277 보바펫 헬멧, (중앙에서 약간 우측)

76165 아이언맨 헬멧입니다. (제일 오른편, 눈브릭을 Glow Neon으로 했더니.. 뭔가 부작용이..)


처음엔 좀 선입견이 있어서, 헬멧 제품에 대해 좀 안좋게 봤는데,

나름대로는 간접적으로라도 체험을 하고 나니,

저의 선입견이 잘못되었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출시 정가.. 9만원..

9만원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굉장한 팬심이 필요한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헬멧시리즈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얼굴 전면을 덮는 헬멧이 나왔습니다만,

당장 스타워즈에도 저항군의 헬멧들은 얼굴이 노출된 상태이고,

마블이나 DC쪽 캐릭터도 아이언맨처럼 얼굴을 완전히 덮는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중앙 부분을 완전 띄워놓거나, 아니면 아예 마네킨처럼 하얀색 달걀귀신에 헬멧을 씌운 것처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히어로나 빌런이 잠시 벗어두고 간것 처럼요..


좀더 확장해볼까요?

C-3PO같은 인간형 로봇은 어떨까요? 나름 확장성 있습니다.

또는 굳이 외부 IP를 가져올필요 없이,

캐슬 시리즈에서 나온 중세시대 헬멧들은 어떤가요? 이것도 괜찮겠죠?

아예 미니피겨 얼굴까지 들어가버리면 '헬멧'시리즈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겠지만,

몇몇 대표적인 '캐슬' 헬멧들을 헬멧시리즈로 내놓는다면 은근 팔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헬멧 시리즈는 좋은 시작을 했지만,

스타워즈 빌더블 시리즈 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사실 이건 팬심을 져버린 스타워즈 영화 책임이 큽니다)

아니면,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도약이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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