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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기타

(인물열전)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헐리우드 영화사에 나오는 '악역'들중에서,

가장 오랜기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하면..

바로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입니다.


스타워즈의 길고긴 역사속에 굵고 짧게 살다가신 그분에 대한 잡담을 좀 써볼까 합니다.

사실.. 워낙 유명한 캐릭터라, 저의 얕은 밑천으로 설명하기에 좀 부끄럽긴 하네요.



1. 출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

사실 다스베이더의 출생과 성장, 죽음이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라,

영화의 내용이 바로 다스베이더의 모든 것이라 할수 있겠네요.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슈미 스카이워커의 아들로 태어나 타투인에서 자라납니다.

슈미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노예생활을 시작하게되었는지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헛' 가문의 노예였다가 고물상 '와토'의 내기를 통해 와토의 노예로 생활하게 되어,

자연스레 그 아들인 아나킨도 와토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다 제다이인 콰이곤진을 만나고, 그의 제자였던 오비완 케노비 밑에서 제다이가 될 훈련을 받습니다.

뛰어난 손재주와 마구 넘치는 포스 센서티브라는 특성 덕택에, (에피소드1에 미디클로리언이란 설정은 빠르게 공기화 진행..)

비교적 늦은 나이에 파다완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금새 뛰어난 제다이로 성장합니다.



그 와중에 어릴적 만났던 파드메와의 재회하고, 전운이 감도는 위기 속에서도 행복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닥쳐오는 상태였고, (애초에 파드메와의 재회도 파드메의 암살 시도 때문이었죠)

둘은 다시 위기를 맞는듯 했으나, 제다이에겐 금지된, 결혼을 통해 비밀스런 생활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전쟁 중의 제다이에겐 쉴틈이 없는법.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신없는 사이,

파드메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게다가 파드메의 죽음을 예견한 뒤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직장 상사들은 자신들을 무시하기만 하고,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세력가는 다크사이트 같은 이상한 말만 해대니, 마음이 심란하지 않을수 밖에...


결국 직장 상사 대신 세력가의 품으로 들어간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라는 이름을 받고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그곳은 무스타파 행성이었고, 로그원에 나오는 베이더의 성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파드메와 맞고참(..)인 오비완을 만나게 되고,

결투를 하게 되지만, 직장 상사의 연륜은 어디 가지 않았는지, 다스 베이더는 오비완에게 패배를 하고 맙니다.

이후 파드메는 예언대로 출산 직후 운명을 달리하고,

다스 베이더는 기계의 힘으로 연명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황제가 '킬' 스위치를 넣어놨다는 이야기가 있죠)



다스 베이더 기준으로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잃은 슬픔과, (실제로 두 자녀는 살아남았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파드메 장례식에서 배를 불룩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그런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황제에 대한 분노를,

은하계 정복이라는 야심으로 승화시켜, 제국군에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에피소드4까지만해도 대놓고 앞에서 활약하는 인물은 아니었는데,

에피소드5부터는 밀레니엄 팔콘 추격대를 직접 지휘를 하거나,

에피소드6에서는 직접 데스스타2 준공을 더 앞당기라고 명하거나 엔도 행성으로 들어가는 셔틀까지 감시합니다.


아무튼, 야빈전투 이후로는 명실공히 제국의 2인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반란군들을 없애고 다니게 됩니다.


에피소드5에서는, 잡힐듯이 잡히지 않던 반란군의 뿌리를 겨우 잡는가 싶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그 아들과 힘을 합쳐 황제를 몰아내고 은하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표출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것은 황제가 다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고,

어쩔수 없이 아들을 황제 앞에 데리고 가면서 그의 야심은 막을 내리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럴 새도 없이, 아들이 황제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자,

평생 가져보지 못했던 부성애가 살아나 황제를 저지하고, '예언'을 성취하지만,

황제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의 일부였던 기계가 망가지고,

결국 아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합니다.



2. 다스베이더의 캐릭터.

아나킨 스카이워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여러 신화들 속의 인물들을 참고하다보니, 출생부터 남다릅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에게서만 태어났다는 점인데요..

사실 이 내용은 출생의 비밀을 넘어,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큰 떡밥이 되기도 했습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에피소드3에서 팰퍼틴이 들려주는 이야기중,

시스 로드였던 다스 플레이거스가 생명을 창조할수 있는 힘도 가졌다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런 내용 때문에, 시스의 생명 탄생 실험으로 나온 것이 아니킨이 아니냐라는 루머도 있었죠.


근데, 영화 전체적으로 보자면, 출생의 비밀은 거의 맥거핀에 가까운 내용이고,

초반 이후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또, 아나킨은 어릴적부터 손재주가 좋아, 각종 기계류에 능했다고 합니다.

다크사이드에 귀의한 뒤로도, 무스타파 행성에 세운 자신의 성안에는 각종 기계장치들이 있는 방이 있었다고 하죠.

에피소드4 후반에 나오는 TIE 어드밴스드 기체도, 설정상으로는 아니킨의 개조가 들어가서 각종 생존 장비들과 무장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TIE급 기체에 하이퍼드라이브를 넣은 것도 아나킨의 개조였고,

그래서 데스스타 폭발 이후로도 무사히 빠져나올수 있었기도 하고요.



하지만, '장군'으로서의 다스 베이더는, 사실 형편없다고 할 정도로 좋지 않은 지도자입니다.

치명적이긴 했어도, 높은 지위에 있는 부하를 바로 파면한다든지,

위험도가 높은 운석 지대에서 밀레니엄 팔콘을 찾는 다든지..

밀레니엄 팔콘 추적이 쉽지 않자, 부하들이 다 있는 곳에서 현상금 사냥꾼에게 추격명령을 내린다든지.. 하는 행동을 일삼았으니까요.


물론, '황제'가 추구하는 '공포 정치'라는 점에서는 잘 맞았지만,

윌허프 타킨이라는 노련한 전략가가 없어진 뒤에, 자연스레 2인자로서 진두지휘하기엔 통솔력이 부족했던것 어쩔수 없었습니다.


하긴.. 따지고보면, 영화상에서 보여준 모습만 봐도,

군대를 이끄는 것보다는, 단신으로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많았으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에피소드3에서, 한창 클론전쟁이 과열되어가던 영화 후반부에,

거의 모든 제다이 원로들이 전장에 가서 지휘를 했던 것에 비해, (아나킨의 스승인 오비완도 지오노시스 전투에서 클론들을 이끌었죠)

아나킨은 제다이 사원에 남아 윈두와 함께 원로 회의만 참가했었죠. (그리고 보면 윈두도 거의 독불장군 스타일이긴 했네요)

근데, 만약 전투에 나갔더라도 지휘보다는, 단독으로 적진에 돌파하는 편을 택했을듯 하긴 합니다.


한편..

제다이의 성장과정을 보면, 좀 비인도적인 면이 있는데요.

제다이들이 온 우주를 여행하면서,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포스센서티브를 느끼면,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서 떼어내어 제다이 사원에 데리고 와서, 파다완으로 길러냅니다.

바로 부모님들에 대한 애착을 근원부터 없애기 위함인데요.


전우주적 힘인 포스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그거야말로 큰 재앙이고, 그것이 바로 시스죠..

그래서 조지 루카스가 인터뷰에서 밝힌 '포스의 균형'은 음과 양의 조화가 아닌,

평화의 상태, 즉 시스가 없는 상태인 것이죠. (이 중요한 설정을 흔든 것이 바로 시퀄입니다..)



다시 다스 베이더 이야기로 돌아가면,

한편으론 약간 사이코 패스 기질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프리퀄 시리즈 전체를 감독한 조지 루카스의 연출력 문제일수도 있습니다만,

에피소드3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터스켄 부족 하나를 몰살시키고, 그걸 또 파드메에게 말하지 않나,

어머니의 죽음과 수많은 터스켄의 학살 이후에, 오비완을 구하러 간다는 파드메에게 썩소를 날리며 따라간다고 하지 않나...


물론 이부분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도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비완 케노비 죽음 이후 데스스타 탈출하면서 TIE파이터 몇대 잡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참..)

조지 루카스의 연출력 문제라고 볼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보면.. 루크도 오웬 삼촌 내외의 죽음 직후에도 그렇게 슬퍼하진 않았네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클론전쟁쪽은 안봐서, 클론전쟁중의 아니킨 스카이워커의 활약은 자세히 모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였던 아소카 타노와의 관계는 분명 다스 베이더로 움직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을듯 합니다.

특히나 (에피소드2에서 밝힌) 자신의 이상과 제다이 카운슬의 보수적인 분위기와의 괴리에 내적 고통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황제의 꼬드김, 자신이 봤던 파드메의 죽음 등이 겹친 악재 속에 제정신으로 지내기는 힘들었겠죠.

노예신분이긴 했어도, 타투인에서 나름 평화롭게 살던 꼬마가, 생사를 넘나드는 제다이의 삶을 살게되었고,

에피소드3 후반부로 갈수록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점점 피폐해져 갔죠.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은 그 방아쇄를 당긴 것이고요. 에피소드3 초반까지만해도 오비완과 농담 따먹기 하던 모습은 남아있었죠.


다만, 그런 갈등이, 영화상에서는, 요즘 표현으로, 약간 찌질하게 나와서,

그냥 불만 많은 직장인A로 보일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파드메 사후부터 로그원 시점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영화만 봐서는 자세히 알기 힘들지만,

황제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제국군 내에서의 세력 확장 등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다스 베이더가 타킨 처럼 정치적으로 유능해서 권모술수를 쓰는 사람도 아니기도 했고,

단지 황제가 가장 아끼는 체스말A 정도의 위치였으니, 자신이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 했겠죠..


한편,

잃었다 찾은 아들이자,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있던 루크 스카이워커와의 만남은,

다스 베이더에게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로서의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고, (출산 중 사망했던 파드메를 잊을수 없었죠)

동시에 자신이 예언속에 나오는 '선택된자'로서의 자각도 조금씩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정리할 사이도 없이, 아들의 고통과 황제에 대한 복수가 동시에 이루어졌지만요..


본의는 아니지만 황제라는 시스로드와, 다스베이더라는 시스의 그림자까지 모두 물리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파드메와의 결실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보게됩니다.

그렇게 '선택된자'인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은하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퇴장합니다.


이런 장대한 서사시를 통해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라는 캐릭터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악당이 되었습니다.



3. 영화에서는...

3-1.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어느 것에도 놀라지 않는 천연덕스러운 꼬맹이인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제다이라는 존재를 만나서 크게 변화됩니다. (하필 회색분자 제다이로 취급받는 콰이곤 진을..)


이후 어머니와의 이별, 그리고 전투에서의 활약, 제다이로서의 새로운 생활은 서서히 아나킨을 좀먹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위험은, 팰퍼틴 황제의 검은 속내 뿐만 아니라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암울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가 약간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아나킨의 활약이 말도 안되게 큽니다.

포드 레이싱에서 우승을 하지 않나, 우연히 탔던 우주선으로 드로이드 군대를 괴멸하질 않나...

이건 뭐, '포스의 힘'으로 했다라고 우기기에도 미안할 정도입니다.

아무튼, 미취학 아동에 가까운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팰퍼틴의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 에피소드1에서 중요한 점이죠.


3-2.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에피소드1에서 오비완이 하고 나왔던, '파다완 스타일'을 이젠 아나킨이 하고 나옵니다.

얼굴만 잘생긴 헤이든 크리스텐슨이라는 배우의 국어책 읽기식 발성 때문인지.. (영화보면, 혼자 따로 놉니다)

오히려 사춘기 시절 아나킨의 불안한 정신상태가 더 이해가 된달까요..

뭐.. 그래도 배우의 연기가 용서되는 건 아닙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감독인 조지 루카스의 연기지도가 시원찮았단 뜻이겠죠.

헤이든을 제외하면, 다들 '한연기' 하는 사람들이라, 어떻게든 극중 분위기에 맞춰 최선을 다했던 셈이죠.


아무튼, 에피소드2에서의 아나킨이 이룬 업적(..)은, 파드메와의 결혼입니다..

그리고 그 결혼으로 훗날 가장 강력한 제다이였던 '루크 스카이워커'가 태어나죠.

마지막에 그 루크가 아나킨 자신도 구원하고, 포스의 균형을 이루게할 매개체가 되는 셈이니,

정말 스타워즈의 인과 관계는 정말 파고들수록 깊은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7,8 빼고)


3-3.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에피소드2 마지막 부분에 시작된 클론전쟁은 에피소드3 초반에도 여전히 계속됩니다. (사실은 오랜기간 준비해온 팰퍼틴이 꾸민 연극이었지만)

한층 더 노련해진 아나킨은, 불가능한 임무도 척척 수행하는 '마스터급' 파다완으로 성장합니다. (결국 마스터도 되기전에 다크사이드로 귀의하여 제다이 마스터의 칭호는 공식적으로 받지 못합니다)


그와중에 '파드메'에겐 '나 임신했어..'라는 소식도 듣습니다.

어릴적부터 편모가정에서 자라났고, 남들 학교 갈 나이에 제다이의 길에 입문하여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중에,

갑작스레 현실로 돌아오는 그 한 마디.. '나 임신했어'.


근데 이후의 행동을 보면, 아이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던 것 같고,

파드메의 죽음에 더욱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도 제대로된 아버지상을 만나지 못했던 탓이 클테고,

스승이었던 오비완은 아버지 보다는 삼촌에 가까웠으며, '제다이'로서의 삶을 강조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혹자는 만약 콰이콘진이 살아서, 콰이곤이 아나킨을 키웠다면 훨씬 다른 제다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었다면, 황제의 괴멸과 포스의 균형은 이루어지지 않았겠죠. (근데 그 균형을 다시 깨뜨린게 에피소드 7,8입니다)


결국 아나킨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사랑하는 것(파드메)을 잃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윈두(신경쓰이는 직장상사#1)를 해치고 다크사이드에 귀의합니다.


곧이어 오비완(신경쓰이는 직장상사#2)와의 결투를 합니다.

여기서 아나킨은 오비완에게 패배하게 되는데요.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에 다크 사이드 효과까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백전노장 오비완의 경험에 아나킨 특유의 자만심이 악제로 작용하여, 오비완이 승리를 거둔것이죠.

의도적이진 않지만, 이후 묘사되는 다스베이더의 모습에는 자만심은 전혀 찾아볼수 없고,

조용한 분노만 보입니다.

사실 그 조용한 분노가 시스의 진정한 힘이긴 하지만요..


3-4. 스타워즈 스토리; 로그원

영화 중반 잠시 등장하고 후반에 정말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죠.

에피소드5에서는 자세히 표현되지 않았던 '박타 탱크' 치료실에서 처음 나오며,

하룻강아지 같은 '오슨 크레닉'에게 범과 같은 박력을 보여줍니다. (포스 초크는 덤)


이후 스카리프 상공에 등장하여 반란군들을 하나씩 무찌르며 전진하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이건 직접 봐야 이해되는 부분이죠.


로그원 여담을 좀 하자면,

개인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의 한국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서 '저항'이라는 것을 감성적으로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근데 로그원에 나오는 '카시안 안도'의 대사를 보면서,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저항군'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 뜻깊은 영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대사는 이렇습니다.


'우리(저항군)들중 일부는 저항군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스파이, 사보타주, 암살 같은 끔찍한 일들을 해왔어, 근데 그건 모두 저항군을 위해 했던 일들이었지. 잊고 싶은 그 끔찍한 일들에서 벗어날 때마다 나 자신에게 항상, '우리가 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 되뇌였지. 만약 그것이 가치있는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했던 일들이 모두 의미없는 일이었을테니까. 그러니 나는 지금 도망칠수 없어, 여기 있는 모두들 다 같은 마음이야.'


이 대사를 듣고, 그동안 매체나 문헌을 통해 알고 있었던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의 희생이 더욱더 숭고한 일이었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장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제 강점기 하에서, '이것이 옳은 일이다'라는 신념만으로 자신을 내어던지고, 고통을 참고 희생하였으니까요..

새삼스럽지만, 그분들께 정말 갚지 못할 빚을 지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그원 여담은 끝.


3-5.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

로그원 마지막에, 레아 공주가 나직하게 말했던 '희망'은 에피소드4에서 새로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다스 베이더는 첫등장부터 군계일학(검은 학?)의 모습으로 나타나 저항군들을 심문하죠.

목소리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저음의 '제임스 얼 존스'. (라이언킹에서 '무파사'왕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액션 배우는 2미터의 훤칠하고 건장한 보디빌더 출신인 '데이빗 프라우즈'. (에피소드3 마지막 부분에 자신을 써주지 않아 서운했다고)

전신이 검은 옷을 입었지만, 그 위압감은 굉장했죠.


1970~80년대 당시엔 키가 큰 배우들이 많지 않았고,

츄바카를 제외하고 가장 컸던, '한솔로'의 해리슨 포드도 185cm였고,

캐리 피셔는 155cm여서, 둘이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캐리 피셔가 거의 우러러보듯 봐야했죠.


아무튼, 가장 인기있는 빌런의 등장은 처음부터 강렬했습니다.

이후 보이는 모습은 '황제'의 직속 부하이긴 했지만,

제국군 내에서는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높게 쳐줘야 3위..? 즉, 데스스타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이자 2인자인 윌허프 타킨의 아래였습니다.


그 와중에 작중에서의 활약은, 제국군 내에서 가장 활발했는데요.

구국의 영웅이었던 '오비완 케노비'와의 결투에서 오비완을 물리쳤고..(요다의 묘사를 보면, 죽음과 동시에 포스의 영으로 변한듯합니다, 자의적으로 포스의 영으로 변한것이 아니라..)

야빈 전투에서, 저항군의 소형 전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TIE 전투기를 몰고 나가서 단 3기 만으로 저항군의 전투기들을 상당수 격추했고,

결국엔 데스스타 부대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남기까지 했죠.


등장하는 위압감, 포스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실전 전투까지,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는 전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그 공로(?) 덕택에 큰 인기를 얻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히어로 영화든, 강력한 빌런이 있어야 주인공들이 살아나는 법인데,

그에 걸맞는 강력한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다만... 그의 단점은 에피소드5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3-6. 에피소드5; 제국의 습격

스타워즈 실사 영화중 가장 사랑받는 동시에,

영화사 전체로 봐도 수작SF 영화로 평가받는 에피소드5입니다.

바로 '그 대사'가 나오는 에피소드이기도 하죠.


영화적으로, 에피소드5는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였습니다.

정의의 주인공이 승리하지 않고, 주인공 무리 중 한 솔로는 거의 죽음 상태에 이르며,

루크는 손을 잃고,(기계손으로 대체하긴 하지만) 레아와 한의 로맨스는 시작도 하기전에 사라집니다.


하지만, 다스 베이더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스 베이더에겐 마이너스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야빈전투 이후, 제국의 2인자가 되어, 반란군 추적의 선봉에 서지만,

특유의 목표 지향성 독불장군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

부하들을 그야말로 갈아버리는 수준으로 굴립니다.


그리고, 없었다고 생각한 아들과의 재회는 광선검을 맞댄 것이었으며,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아들을 해쳤으나, 그것도 또 놓쳐버렸죠.


말그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베이더였습니다.

그리고보면 에피소드5에서 뭔가 승리를 했던 집단은 하나도 없군요.


3-7.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적어도 다스 베이더에겐 마지막 에피소드죠)


에피소드5에선 하나도 풀리지 않던 일들이,

에피소드6에서는 술술 풀리기 시작합니다.


데스스타2는 빠르게 건조되고 있었으며,

찾아나서지도 않았는데, 제 발로 루크가 찾아왔으며,

어려움없이 루크를 황제 앞에 데려다 놓기까지 합니다.


단지, 황제의 삽질과, 황제가 루크의 의지력을 얕봤던 것, 그리고 엔도의 이워크라는 존재를 하찮게 여겼던 것 때문에,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것도 모자라 넘어져서 무릎까지 다친셈으로,

황제는 자신의 죽음까지 맞이해야했습니다.


다스 베이더에게는 오히려, '운수좋은 날'처럼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왠지 일이 술술 잘 풀리는데, 아들이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까요.

결국, 아주 조금 남아있던 마음속의 '좋은 면'이 되살아나,

다스 베이더가 아닌, 아나킨 스카이워커로서, 아들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받아들여 고통속에서 구해주는 동시에,

자신을 다스 베이더로 만들었던 팰퍼틴 황제를 물리칩니다.


아나킨 마음속의 '좋은 면'은, 에피소드3에서 파드메를 통해서도 나오고,

대칭 구조의 영화인 에피소드6에도 언급됩니다.

사실, 다스 베이더의 분노 중 하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황제에 대한 분노'가 있는데,

결국 그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갖고 있던 예전의 착한 아나킨의 마음'에 대한 타락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진짜 나쁜놈부터 시작한 친구가 다크 사이드에 귀의했다면, 그러한 양심의 가책 같은건 없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했겠죠.


아무튼,

그러한 아니킨 스카이워터의 희생으로 포스의 균형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아나킨의 마지막 대사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것도 죽음을 막을 수 없다..'


대사만 뚝 떼와서 보면 좀 중2병 스러운 대사일 수 있는데,

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베이더가 되었는가 곰곰히 떠올려보면, 상당히 의미 심장한 대사입니다.

아나킨은 오래전 파드메의 죽음을 예견하고, 파드메에게 어떻게든 죽음을 막을 것이라 말하기 까지합니다.

시스로드의 계략과 겹쳐, 파드메의 죽음을 막기 위해 다크 사이드에 귀의하지만,

결국 파드메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아나킨이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때가 되자, 그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하는 대사가 바로,

'어떤 것도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입니다.

영화적 연출이나 대사 쓰는건 영 재주가 없었던 조지 루카스가,

그래도 칭송받는건 이러한 프리퀄에 대한 촘촘한 복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마지막 대사를 남기고 다스 베이더는,

아니킨 스카이워커로서 제다이식의 장례식을 통해, 제다이로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4. 기타.

포스는 유전인가..?

이 부분은 루카스 조차 자세히 밝히지 않아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본적으론 아니지만 스카이워커 가문은 예외다..'일 것 같습니다.

만약 포스 센서티브가 유전이라면, 시스쪽에선 괜히 엄한 제다이들을 데려올게 아니라,

그냥 포스 강한 시스로드가 몰래 행성 하나 빌려다가 열심히 자손 번성을 위해 일하면 되는것이니까요. (제다이쪽도 마찬가지고..)


즉, 포스 센서티브는, '포스의 인도하심'에 따라 모든 생명체에게 깃들수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러니, 시스로드였던 팰퍼틴이 유독 '스카이워커' 가문에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슈미 스카이워커는 아무리봐도 포스 센서티브는 아니었기 때문에,

포스의 강력한 인도하심으로 슈미 스카이워커가 수태하여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태어난 것이,

아마도 조지 루카스가 생각한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보자면, 다스 플레이거스의 생명 창조 떡밥은 약간 설득력을 잃을수도 있습니다만,

다스 플레이거스가 여러 여성들에게 포스를 집중시켜 생명을 창조하는 실험을 했고, (팰퍼틴도 모를정도로 비밀리에..)

그중 슈미 스카이워커만 성공했지만, 슈미 스카이워커가 어떻게든 도망쳐서 타투인까지 들어왔다고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 스승의 비밀실험을 알게된 팰퍼틴이, 슈미 스카이워커와 그의 아들을 멀리서 감시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가능할듯 합니다.


뭐. 어쨌든간, '스카이워커 가문의 피'는 에피소드 7~8에서도 이어지는 설정이기 때문에,

아직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도 끝나진 않았습니다.



부록. 스냅샷으로 보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일생.



시간순으로 봤을 때,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첫 등장 모습.

촐랑거리는게 귀엽습니다. Yipee~!


아주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럽게 일국의 여왕에게 작업을 거는 타투인의 어린이A


퇴근도 안하고 아나킨을 평가하는 제다이 원로원들..

아나킨의 미래는 뒤의 배경처럼 어두워보이기만 합니다.


뛰어난 제다이이긴 하지만, 협력따윈 몰랐던 아나킨.

아니.. 운전대 잡다가 갑자기 뛰어내리면 어쩌라고..


믿기지 않겠지만 스타워즈에서 가장 에로틱한 장면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가장 매력있게 나온 장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그렇게 슬퍼하던 아나킨은, 영화상으론 10분만에 썩소를 날리며 타투인을 떠납니다.

역시나 우주시대 인간들의 감정상태는 상식과는 다른듯 합니다.

헤이든이 발성이 스페이스오페라랑은 안맞아도, 표정과 몸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극한으로 치닫는 순간 둘이 사랑이 피어납니다.

근데, 사랑을 약속할 땐 곧 죽을것 처럼 말하더니, 나중엔 완전 열심히 싸웁니다.


오빠.. 아니, 동생아.. 나 임신했어.. (당황해하는 아나킨)

저 양머리는 에피소드2에서도 나오는데, '나부행성' 뿐만 아니라 십수년이 지난 '알데란'에서도 유행했나봅니다.


시스로드의 덕목중 하나를 꼽자면 역시나 '말빨', 자연스레 다크사이드를 포교중인 팰퍼틴.

그리고보면, 팰퍼틴의 정치력은 자신의 검술보다 더 뛰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신경쓰이는 직장상사#1 제거. (빛나는건 광선검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신경쓰이는 직장상사#2와 함께.

스타워즈 역사상 길이남을 명장면이죠. 두개의 푸른 광선검이 싸우는 장면. 


그 유명한 하이그라운드 장면이죠. 물리적인 위치와 선한 의지, 연륜, 실력까지 아우르는 중의적인 표현이죠.

격투기에서는 점프하는거 아니랬는데..


이 장면을 위해 그 지루했던 에피소드 4,5,6,1,2이라는 긴 여정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타탱크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잘린 팔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기괴하기까지합니다.

박타탱크 장면은 에피소드5에서 루크가 들어있는 모습으로 처음 나오긴 했습니다.


전율의 그 장면, 백문이불여일견입니다.


스타워즈 영화에서 베이더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

영화속 시간으로는 몇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거의 40년의 시간이 걸렸죠.


왼쪽부터, 타킨, 레아, 베이더입니다. 레아보다 머리 한개 반 정도 더 큽니다.

여담으로, 레아역의 캐리피셔는, 타킨역의 피터 쿠싱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다죠.


스윙은 부드럽게!


"내 지금 TIE파이터를 몰고 가서 반란군들의 엑스윙을 다 날려버리겠어!"


가까스로 데스스타의 폭발에서 벗어나는 TIE어드밴스드.

그렇게 흔한 클리셰처럼 보였던 이 장면은,

에피소드5에서 위대한 빌런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딸이 어질러버리고 간 방을 보며 탄식하는 아버지.jpg'

아닌게 아니라, 영화속 시간으로도 정말 간발의 차로 놓치죠.


정규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앞에서 직접 현상금 사냥꾼에게 지시를 하는 베이더.

사실 베이더와 보바펫은 에피소드2에서도 직접 마주친적이 없습니다. (장고펫도 마찬가지)


'딸의 남자친구가 못마땅한 아버지.jpg'

여기서 나온 명대사, 'I Love you.' 'I know.'는 해리슨 포드의 애드립이었다죠.

에피소드6에서는 반대로 패러디됩니다.


사실은 그 충격적인 '아이엠 유어 파더'도,

베이더에겐 은하계 정복을 위한 여러 장기말 중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


다스베이더에게 황제는 두려움의 존재이자 증오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증오가 다스베이더가 갖고 있는 다크 사이드의 원천이죠.


'아버지의 직장에 견학온 아들.jpg'

아직 아버지의 마음에는 착한면이 있다는 루크 말에,

아주 잠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베이더..


'최종 면접에서 아들의 압박 면접을 바라보는 아버지.jpg'

에피소드3에서 윈두의 모습이 겹쳐보였을까요..


드디어 자신의 눈으로 직접 아들을 마주하게 된 '아나킨 스카이워커'

이때만큼은 정말 나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이었죠.

세바스찬 쇼의 명연기중 하나였습니다.

세바스찬 쇼는 당시 70에 가까운 나이였는데, 아나킨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45세인데,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장엄하고 비장함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같은 장례방법으로, 에피소드1에서 콰이콘 진의 화장 장면이 나왔습니다.

일반인 중에서는 파드메 아미달라의 장례식도 있었군요. 



기존 인물열전.

1. C-3PO: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lego/7894230

2. 장고/보바펫: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lego/7895964

3. 자바더헛: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lego/7897852

4. 레아 오르가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lego/10108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