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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LDD

(LDD) 스타워즈UCS, 75059 샌드크롤러입니다.

저의 끈기는 이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조종석 부분의 미묘한 각도는 대~충 마무리 지었습니다.

실제로 조립한다면, 굉장히 재미있었을 부분인데,

LDD에선 그야말로 악몽이네요.. 허허..

겉에서 보기엔 그냥저냥 비슷해 보일정도로만 해놨습니다.

 

 

샌드 크롤러에 대한 잡담을 좀 해보자면..

메꽃과의 한해살이 뿌리채소로.. 아.. 아니지..

흠흠..

 

샌드 크롤러의 뒷 배경을 살펴보려면,사실 타투인의 전반적인 역사를 훑어야합니다.

2개의 태양이 작열하는 타투인은, 영화에서 널리 알려진 것 처럼 모래밖에 안보이는 사막행성이지만,

원래는 지구와 같이 숲도 있고, 바다도 있는 아름다운 행성이었습니다.

쿠뭄가(Kumumgah)라는 인간형 종족이 번성하고 있는 행성이었습니다만..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고대 종족인 라카타(Rakata)에 의해 행성 전체가 폭격을 받습니다..

스타워즈에서 행성 폭격이라 하면, 그냥 폭격이 아닌 대지의 모든 것이 완전히 녹아서 황폐화될 정도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좀 더 강력한게, 걍 행성을 날려버리는 데스스타의 빔이죠.. )

 

아무튼.. 쿠뭄가종족은 이후 두가지 종족(?)으로 변화됩니다.

바로 터스켄(Tusken)과 자와(Jawa)로.. 태생부터 슬픈 종족이죠..

 

그 뒤에 체르카(Czerka Arms)라는 군수/광산 기업이 타투인을 개발해보려고 접근했고,

이때 사용했던 이동수단이 바로 샌드 크롤러입니다.

하지만 타투인의 광물은 도저히 쓸데가 없었는데다가 샌드피플(터스켄 약탈자들)이 자꾸 귀찮게 하니까,

이 친구들도 더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샌드 크롤러를 버리고 그냥 떠나버립니다.

 

샌드크롤러의 용도 자체가 이동식 광물 정제소에 가깝다보니,

거대한 몸체안에는 참으로 다양한 설비들이 있습니다. (용광로, 각종 저장소 등등)

거기다가 손재주 좋은 자와들의 개조가 더해져서,

자와족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거처이자, 이동수단이 된거죠.

게다가 타투인의 황무지엔 크라이트 드래곤이나 랭커같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 샌드 크롤러는 자와족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이죠.

하지만.. 에피소드4에서는.. 정체불명의 드로이드 2기 때문에, 봉변을 당합니다.

제국의 물량엔 어쩔수 없었던것이죠.. (오비완이 언급한 '스톰트루퍼의 정확한 사격 솜씨'는 분명 비꼬는 게 틀림없다고 믿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드넓은 타투인에 자와를 태운 샌드크롤러가 하나만 있진 않았을테니,

자와족이 전멸하진 않았겠지만, 드로이드 2기를 수거했다가 방출한 댓가로 그런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분명 잔인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설정에선 자와족 출신 제다이가 있었다고 하며, 자와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많이 바로잡았다고..

참고로, 자와족은 특유의 체취와 독특한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지만,

'고물상'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거래용' 언어를 따로 구사한다고 합니다. (오웬 라스는 그걸 알고 있는듯하죠)

 

이런 장황한(?) 역사를 갖고 있는 샌드크롤러는 2014년에 레고로, 그것도 UCS로 출시되었습니다.

제품번호는 75059, 미국 출시 정가는 299,99달러이고, 한국 출시가격은.. 무자비하게도 45만원이었습니다.. 허허..

 

브릭수 3천 3백개인 이 제품은, 사실 좀 누더기 같은 외관에, 명판도 없고, 에피소드4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마는 차량(?)이라서 인기가 없지만..

제품을 찬찬히 뜯어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임을 알수 있습니다.

사실 샌드 크롤러는 2005년도에 한번 출시하긴 했습니다. 10144로요.. 나름 만번대라 해야할까요..? 하지만 UCS는 아니었죠.

 

UCS로 나온, 75059는 미니피겨 숫자만 해도 무려 14개 입니다. (물론 일반 브릭으로 만드는 드로이드가 4개 있지만.)

그리고 내부 구성에 들어가는 소품의 숫자도 생각보다 많고,

크레인이라든지 고철 수집용 랜드 스피더 등 재미있게 갖고 놀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장식적으로는.. 갈색 계통이라 살작 취향이 탈수 있지만, 크기와 디스플레이의 다양성을 생각해본다면 나쁘지 않고요.

 

LDD적으로 봐서는, LDD에 없는 브릭이 '끈' 말고는 없었습니다.

대신 브릭 종류가 많아서 살짝 번거로웠달까요..?

조립면에서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힌지툴의 악몽이었습니다.

그중 최악은 앞쪽 상단의 조종석 부분.. XYZ회전인데가가,

두군데가 연결되어 있어서, 결국에는 완벽하게 연결하는건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바퀴부분의 무한궤도 트랙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는것.

 

동체가 워낙 크다보니, 바퀴 네개를 달고 뒤집으려니 LDD가 강제 종료되더군요..

중간에 저장을 안해놔서,, 바퀴 네개 조립을 다시 하는.. 불상사가..

근데 웃긴게, 동체를 전체 선택해서 C버튼으로 복사후 돌리니 또 잘 되더라는.. 기묘한 경험을..

 

아무튼 LDD이긴 했지만, 디테일 좋고 거대한 작품을 할 수 있게되어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브릭 배열+완성 LXF 파일 및 중간 렌더링샷 및 발로 하는 합성까지 올려봅니다.

남은 주말 시간 알차게 보내시고,

포스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75059.lxf
0.18MB
75059-bricks.l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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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59-open.lxf
0.18MB